교회가 교회다워지는 척도기
<오늘 칼럼은 김재정 목사님의 글을 참고합니다.>
한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모습을 보려면, 그 교회 안에 어떠한 사람들이 존중과 사랑을 받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보통은 신앙이 좋고, 교회 사역을 잘하고, 유능한 사람들이 존중
을 받습니다. 그러나 사랑받기 어려운 사람이 사랑을 받고, 섬김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 섬김을 받는 것이, 좋은 교회의 모습 입니다.
목회할 때 전도를 받아서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형제가 있었습니다. 가진 것 다 잃어버리고, 몸이 병들고 어디에 기댈 곳조차 없는 형제였습니다. 가족도 없고, 당뇨로 앞을 보지 못해서, 손을 잡아 주지 않으면 어디에 가지도 못하고, 신장이 나빠서 일주
일에 3번씩 신장 투석을 해야 하는 형제였습니다.
이 형제가 우리 교회에 와서 목장 식구와 교회 식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목장과 교회 식구들이, 이 형제의 필요를 돕기 시작하였습니다. 음식도 준비해 주고, 필요한 옷도 사다 주고, 서로 돌아가면서 병원에 데려다 주면서 돌보아 주었습니다. 목장 식구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매주 목장과 교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목장과 교회에 나오는 것이 이 형제의 유일한 기쁨이었습니다. 이러한 사랑과 섬김을 받으면서, 이 형제는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사람이지만, 예수님을 영접하고 천국을 소유한 부유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 하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교회에서 장례비용을 준비하고, 목장 식구들이 가족이 되어 장례를 잘 치렀습니다. 아무도 받아주지 않고 환영받지 못하는 형제를, 아무런 조건이나 이유 없이 사랑하고, 섬김을 해주었던 목장 식구들이 고마웠습니다.
이 형제와 같은 사람들이, 목장과 교회에 와서 사랑받고 섬김을 받으면서, 예수님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인생의 소망을 품고 살게 된다면, 그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인정받고 사랑받기 어려운 삶의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목장과 교회에서 어떻게 존중과 사랑을 받고, 그로 인해 예수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 그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척도기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