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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김기태 김혜금 선교사 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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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4:24)

 

 섬김과 위로

 목사/선교사로서의 섬김과 일본성도들을 위로하는 일은 일본으로 파송받은 한국인 선교사의 특권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변함없이 목사/선교사의 섬김을 통해서 일본교회 성도들을 위로해 주심을 믿습니다. 섬김없는 목회만큼 위험한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저 자신을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세우며, 두려운 마음으로 2024년을 살아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 짧지 않은 일본선교 23년 동안 항상 저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는 두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는 제가 한국인 목사/선교사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일본인 신자들의 축복에 관한 것입니다. 한국인 목사가 일본인을 목회한다는 것은 일반적이지도 않고 평범한 일도 아닙니다. 일본에 와서 지금까지 섬긴 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2022년 5월부터 사역을 시작한 카츠타다이 교회도 제가 이곳에 오기 전까지 약50년동안 일본인 목사님들이 사역을 하였습니다(교회 개척은 미국인 선교사). 매주일 예배 설교만이 아니라 일상의 모든 교회 활동에 일본인들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인가 일본인 목사에서 한국인 목사로 바뀌어서 지금까지 일본 성도들이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인 사역자의 지도를 받던 성도들이 하루 아침에 한국인 사역자의 지도를 받게 된 것입니다. 카츠타다이 교회 성도들의 마음을 생각할 때 여러 가지 복잡한 심정까지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더구나 주일학교 학생들이 겪어야 했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사실 미안한 생각까지 들기도 합니다. 일본에서의 한국인 사역자로서 경험해야 할 이런 모든 환경 가운데서 오직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소명’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와 아내는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카츠타다이 교회에 와서도 하나님으로부터의 소명에 감사하며 일본인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가르칠 뿐만 아니라 일본인 성도들을 사랑하며 이해하며 위로하고 있습니다.

 

 일본인을 목회/선교하면서 섬김과 더불어 저의 마음을 항상 두드리고 있는 또 다른 하나는 일본인 신자들의 축복에 관한 것입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축복은 물질적 축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도들이 받는 축복은 물질적 축복 이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축복 중에 물질적 축복을 배제시켜서도 안됩니다. 그 동안 20여년을 일본교회를 목회/선교하면서 일본인들이 누리는 축복과 영광을 생각할 때 한국교회, 한국교회 성도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상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일본교회 성도들의 축복을 언급할 때마다 정말 비참할 정도의 상황 때문에 저는 안타까움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누리게 될 가장 큰 축복과 영광이 신앙의 계승일텐데, 일본교회는 신앙의 계승이 거의 무너진 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조금 강한 어조로 표현한다면 일본교회 성도들은 차세대 (교회)교육에 실패를 하였습니다.

 

1970년대, 1980년대만 하더라도 일본교회는 어린아이들로 초만원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비참한 현실을 목격할 뿐입니다. 이렇게 신앙 계승에 실패한 일본인 성도들이 경험하는 또 다른 고통은 자녀들의 축복까지도 경험하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형제들간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등 거의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성도들은 단절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의 사역의 방향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우회적으로 거듭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본교회의 부흥을 기도하는 자로서 지금 무엇보다도 일본교회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은 목사의 섬김과 일본인 성도들을 위로하는 일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카츠타다이 교회를 위해 계속적으로 사랑으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예배 그리고 고백

 개혁교회(혹은 장로교회)의 특징 중 하나는 예배와 고백입니다. 예수님의 속죄의 은혜로 죄 용서와 영생을 약속받은 성도의 삶은 예배자요 동시에 고백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제가 일본기독개혁파교회와 협력을 해오면서 성도들이 예배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사실에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전국에 개혁파 교회가 138개가 있습니다만, 크든 작든 혹은 도시든 시골이든 일본개혁파교회 성도들은 예배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매주일 하나님 앞에서 바른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현재 일본개혁파교회의 아주 큰 문제는 예배의 중요성을 알고 매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만, 하나님의 임재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는 데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4:24)라는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일본개혁파교회의 문제의 근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참된 신앙고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예배가 형식적이고 무미건조하게 드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예배자가 고백자로서 신앙과 생활에 있어서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야 마땅하지만 생활의 현장에서 고백이 사라지니 진정한 예배를 드릴 수가 없는 법입니다. 매일의 삶 가운데서 말씀(진리)과 성령(영)의 지배를 받아야 주일 예배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 차게 될 텐데,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의 지배와 무관하게 살다보니 자연히 주일예배가 종교적 형식주의에 빠지고 마는 것입니다.

 

 일본교회의 현주소를 한 마디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만, 일본교회는 생명력을 잃은 듯이 보입니다. 왜냐하면 종교개혁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개혁된 교회는 말씀으로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라는 의미를 일본교회가 경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칼빈을 비롯한 개혁자들은 그리스도와 연합된 우리가 무엇보다도 예배자요 그리고 고백자인 것을 강조합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는 물론 일상생활 가운데서도 우리는 예배자와 고백자로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모이는 교회로서 예배를 드리고 또한 흩어지는 교회로서 전도/선교하는 자들입니다. 일본교회의 회복은 외적인 변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예배자 그리고 고백자로 사는 내적인 변화에 있습니다. 이러한 일본교회의 내적인 변화를 위해 계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 우리 가족

 새롭게 시작한 2024년도 어느 새 2월을 맞이합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할 때마다 우리는 저절로 두 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우리는 두 딸이 믿음, 소망, 사랑 가운데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주은이는 지난 해 말에 마지막 코스웍(6학기)를 마치고 올해부터 논문을 작성하게 됩니다. 주향이는 언어학에 대해 좀더 배우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카츠타다이교회가 성령 충만하여 열매 맺는 공동체가 되도록 기도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을 위해 계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몇 가지 기도 제목입니다. 중보기도는 선교사의 힘의 원동력입니다.

  1. 지난 1월28일 주일에 공동의회를 개최해서 작년 한 해의 활동과 재정보고를 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올 한 해도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우리 교회가 되게 하소서
  2. 주일예배와 수요일 성경공부/기도회를 통해서 예배자 그리고 고백자로 살게 하소서
  3. 연로하신 성도들과 병든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축복과 치유의 역사가 임하게 하소서
  4. 주은-하나님의 능력으로 좋은 논문을 작성하게 하소서

주향-언어학 공부의 길이 잘 열리게 하소서

  1. 후원금이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로 잘 채워지게 하소서
  2. 우리 부부가 항상 영육간에 강건하며 일본인들을 잘 섬기고 위로하게 하소서

20242월1일(목)

일본 카츠타다이(勝田台)에서

김기태/김혜금(주은, 주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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